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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하착(放下着=내려 놓아라)
용흥
2015. 8. 26. 01:20
방하착(放下着)
중국 당나라 때 얘기다.
어느 날 엄양존자가 선승 (禪僧)조주선사를 친견한다.
이 자리에서 엄양은 대뜸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을 때는 어찌합니까"라고 물었다.
그러자 조주는 "방하착(放下着=내려 놓아라)하라"고 답한다.
이에 엄양이 다시 물었다.
"한 물건도 갖고 오지 않았는데 무엇을 방하하라는 말인지요."
조주가 답했다. "착득거(着得去=지니고 가다) 하시게."
'방하착 착득거'는 불가(佛家)의 언어다.
마음속에 있는 번뇌, 갈등, 집착, 원망 등을
홀가분하게 벗어 던지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사실 착(着)은 세상에 나서 득(得)했지만,
생의 마지막까지 함께 할 수 없는 것을 뜻하는 성격이 강하다.
인간의 오욕칠정을 비롯해 평생 가까이 두고 싶어했고,
갖고 싶어했던 모든 유무형의 가치를 뜻한다.
이에 방하착은 세상을 살면서 자연스레 득했던,
모든 것을 비우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