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에 가서 이것저것 구경하고 놀기도 하고 술도 한 잔 걸치고 왔는데
정작 건전지 사는 걸 잊어 먹었다. 할매한테 잔소리를 어떻게 듣나 궁리하던 할배 “옳지!"하며 집으로 들어갔다.
“영감!건전지 사왔나?” “몬사왔다” “와요?” “건전지파는 가게 아가씨가 내꺼 만한 거로 달라 하이꺼네
할배 것이 얼매 만한가 봐야지만 준다 카더라 그래 내사 마 남 챙피시러 바서 안 비주고 그양 와다. 내 잘했제?"
다음번 장날에도 할배는 건전지 사는 걸 또 잊어 먹었다. “에그~오늘은 진짜 죽었다. 할멈 잔소리를 우에 듣겄노!” 할배,걱정하며 문으로 들어선다.
“건전지 사왔서요?" “몬 사 왔다” “와요?” “내사 마 건전지를 살끼라고 가가꼬 안있나
창피를 무릅쓰고 아가씨한테 내꺼를 고마 비줬다 아이가,
이 아가씨 손에 침을 바르더라
내거시기 손바닥으로잡고는
왼쪽,
오른쪽으로 잡아당겨보고
다시 엎으로 당갸보더니 놔 두고서
한참 들여다보더니만
고개 살래 살래 돌리믄서 하는말이
"요로쿠름 늘어났다 줄어들었다 하는 건전지도 엄꼬
피익 꼬브라진 건전지도 울 가게는 엄쏘"
옆집 과부 가게로 가보시덩가요!
....카더라"
그냥 옹거 잘했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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