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에 즐겨듣는 노래야 여럿이지만 ‘향수’를 걸어 본다. 가사는 잘 알려진대로 충북 옥천 출신의 시인 정지용의 시 ‘향수’에 작곡가 김희갑 선생이 곡을 붙였다.김희갑 선생이 가장 자랑스러워 하는 곡이 ‘향수’이기도 하다.
발표 당시 서울대 교수인 테너 박인수와 가을분위기의 곡을 힛트시킨 가수 이동원의 듀엣으로 나왔다. 정지용 시인은 6.25 때 생사가 불분명해 논란이 되었다가, 1993년엔가 북한에서 발간되는 신문에 1953년 9월 동두천 부근에서 폭격으로 사망했다고 정리되었다.
우리나라 현대시 역사에 큰 거목이며, 청록파로 널리 알려진 박두진, 박목월, 조지훈 3인방을 추천해 시인으로 만든 분이다. 김희갑 선생은 부인 양인자 선생과 함께 우리나라 대중가요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 올린 분이다.
힛트곡 제조기로 이루 열거하기 힘들 만큼 힛트작이 많다. 대략 3,000곡이 넘으며 이 중에서 양인자 작사로 쓴 곡이 400여 곡 된다.
이 부부의 힛트곡을 대략 살펴보면, 조용필이 부른 ‘그 겨울의 찻집’, ‘킬리만자로의 표범’, ‘바람이 전하는 말’, ‘서울서울서울’, 'Q' 등이 있고,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우리나라 대중가요 중에서 가장 긴 노래 ‘말하라 그대들이 본 것이 무엇인가를’이라는 곡은 무려 19분이 넘는 곡이다. 이 곡이 실린 조용필 11집(10집 Part II) 앨범은 두 분의 작품으로만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