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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톡톡] 층간소음 대응법 “화장실서 이 음악 크게 틀면…”

용흥 2015. 9. 26. 09:56

 

(네이버 웹툰 '재앙은 미묘하게' 갈무리)

 

옆집 벽을 향해 커다란 스피커 10여개를 설치한다. 시끄러운 비트의 음악을 24시간 틀어놓고 옆집 주인이 고통받는 것을 바라본다. 아파트 층간소음을 다룬 웹툰 '재앙은 미묘하게'의 한 장면이다. 이 장면이 현실에서도 재현됐다.

지난 2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16층 꼭대기 집 부부의 테러'라는 글이 올라왔다. 글을 쓴 A씨는 자신을 15층에 사는 30대 주부로 소개했다. 평화로웠던 A씨 삶에 문제가 생긴 건 3주 전 윗집인 16층에 새로운 사람들이 이사를 오고 난 다음이다.

16층 부부는 처음부터 스트레스였다. A씨는 "윗집이 이사 오기 전 인테리어 공사를 오전 6시부터 밤 10시까지 2주 동안이나 했다"며 "경비 아저씨가 제지하고 주민들이 민원을 넣었지만 헛수고였다"고 말했다.

층간소음은 실제 이사를 온 후 더 심해졌다. A씨에 따르면 윗집에 사는 3살배기 여자아이가 늦게까지 잠을 안자고 신나게 뛰어놀기 때문. 뭔가 조처를 해야겠다고 생각한 A씨는 관리사무소에 11시 이후에는 소음을 조심해 달라는 말을 전해 달라고 부탁했다.

사건은 지난 21일 밤 발생했다. A씨는 누군가 현관문을 마구 두드려 놀란 마음으로 나가보니 윗집 부부였다. 윗집 부부는 "당신 지금 천장 두드렸어?"라며 항의를 했다. A씨는 황당했다. 천정에 손이 닿지 않을뿐더러 밟고 올라갈 만한 것도 집에 없었기 때문이다.

사정을 설명하자 윗집 부부는 "당신이 관리사무소에 신고했다는 거 다 알고 있다"고 말하며 돌아갔다고 한다.

이를 본 네티즌들은 "층간소음 너무 스트레스 받겠다"  "진짜 몰상식한 사람들이다. 정식으로 민원을 제기하라" 등 공감하는 반응을 보였다.

한 누리꾼은 이색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아이디 jikj****인 네티즌은 "우퍼 스피커를 사서 천장에 붙이고 온종일 음악을 틀어놓으면 된다"고 말했다.

그러자 아이디 1231****인 누리꾼은 "황병기의 '미궁'이란 곡을 추천한다"며 "10분이 넘도록 반주만 있고 귀신 소리처럼 소름 끼치는 곡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실제로 이 곡을 화장실에서 틀어놔 윗집을 이사 가게 만든 경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댓글을 확인한 A씨는 게시글에 내용을 추가하며 "지금 안방 화장실 환풍구에 '미궁'을 틀어놓았다"며 "어떤 반응이 올지 궁금하기도 무섭기도 하다"고 말했다.

네티즌들은 "그러다 뉴스에 나오는 참극이 벌어질 수도 있다"  "방법 추천한 사람도, 실제로 한 글쓴이도 모두 사이다(속이 시원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출처: [e톡톡] 층간소음 대응법 “화장실서 이 음악 크게 틀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