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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손안의 운명

용흥 2015. 8. 24. 11:08

 

 

 

내손안의 운명

 

작은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다

 

들리는 바로는 아직까지 한 명도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느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께 가서 여쭈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 졸라서 죽여 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입에 달린것이 아니란다

 

꼬마는 새를 날려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예전에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 같구나

 

그러나 아이는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은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깐 동안 침묵하더니 아이의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아 이제는 주먹을 꼭 쥐어 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 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백암사문님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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