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손안의 운명
작은 산에 스님 한 분이 살았다
들리는 바로는 아직까지 한 명도
그의 말문을 막히게 한 사람이 없다고 한다
어느날 똑똑한 아이가
손에 작은 새 한 마리를 쥐고 스님께 가서 여쭈었다
이 새가 죽은 건가요?
아니면 살아 있는 건가요?
그리고 생각했다
이 스님이 살았다고 하면 목 졸라서 죽여 버리고
죽었다고 하면 날려보내야지
내가 드디어 이 스님을 이기는구나
스님이 웃으면서 말했다
얘야,그 새의 생사는 네 손에 달렸지
내입에 달린것이 아니란다
꼬마는 새를 날려보내며 말했다
스님은 어떻게 이토록
지혜로우신가요?
그러자 스님이 대답했다
예전에는 정말 멍청한 아이였다
그러나 매일 열심히 공부하고 생각하다 보니
지혜가 생기기 시작하더구나
너는 나보다 더 지혜로운 사람이 될 것 같구나
그러나 아이는 슬픈 기색을 보이며 말했다
어제 어머니께서 점을 보셨는데
제 운명은 엉망이라고 했다는군요
스님은 잠깐 동안 침묵하더니 아이의손을 당겨 잡았다
얘야 네 손금을 좀 보여주렴
이것은 감정선 이것은 사업선 이것은 생명선
자아 이제는 주먹을 꼭 쥐어 보렴
아이는 주먹을 꼭 쥐고 스님을 바라보았다
얘야 네 감정선 사업선 생명선이 어디 있느냐?
바로 제 손 안에 있지요
그렇지! 바로 네 운명은 네 손 안에 있는 것이지 다른
사람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란다
『백암사문님 글』
'세상을 따스하게 하는.. > 좋은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방하착(放下着=내려 놓아라) (0) | 2015.08.26 |
---|---|
어떤 노인의 개구리 이야기 (0) | 2015.08.25 |
마음의 힘 (0) | 2015.08.23 |
아내란? (0) | 2015.08.22 |
일기일회(一期一會) (0) | 2015.08.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