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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00원의 기적

용흥 2015. 9. 27. 20:17

 

 

 

7600원의 기적

 

작은 시골마을,

세 식구가 사는 오두막에

걱정거리가 생겼다.

 

다섯 살 막내가

앓아 누운지 여러달째,아이는 변변한 치료 한번

받아보지 못한 채

시들어갔다.

 

"으..응.. 아파..."

 

엄마는

아무런 도리가 없어

앓는 아이의 머리만

쓸어줄 뿐이었다.

 

그러던 어느날,

소년은 기적만이 동생을

살릴 수 있다는 엄마의

간절한 기도를 듣게 되었다.

"기적이라도 있었으면.... 제발..."

 

문 틈으로 들여다보던

소년은 궁금했다.

 

"기적?

기적이 뭐지?"

다음날 아침

소년은 엄마 몰래

돼지저금통을 털었다.

 

"천원, 이천원,

오천원..."

 

돼지가 토해낸 돈은

모두 7천6백원.

 

소년은 그 돈을 들고

십리 길을 달려 읍내

약국으로 갔다.

"헉헉헉..."

"아이구 얘야, 숨 넘어갈라.

그래 무슨 약을 줄까?"

 

숨이 차서 말도 못하고

가쁜 숨만 헥헥 물아쉬는

소년에게 약사가

다가와 물었다.

 

"저, 저기... 도,

동생이 아픈데

기적이 있어야 낫는데요."

 

"기적?

아니 기적이라니?"

 

"여기서는

기적 안 팔아요?"

 

"이럴 어쩌나,

여기서는 기적을

팔지 않는단다."

 

그 모습을

처음부터 지켜보고 있던

옆의 신사가 물었다.

 

"꼬마야,

네 동생한테

어떤 기적이 필요하지?"

 

"어, 나도 몰라요.

수술을 해야 하는데

돈은 없고 기적이 있으면

살릴 수 있대요.

 

그래서

기적을 사야 하는데..."

 

"하하 저런,

돈은 얼마나 있지?"

 "아... 이...만큼요."

 

아이는 양 손으로

동그랗게 원을 그려보였다.

 

신사는

7천6백원으로 기적을

사겠다는 소년을 앞세우고

그의 집으로 갔다.

 

그리고

소년의 동생을 진찰한 뒤

병원으로 옮겨 직접

수술까지 해 주었다.

 

약사의 동생인

그는 큰 병원의 유명한

외과의사였던 것이다.

 

수술이

무사히 끝나고,

 

소년의 엄마가

수술비용을 물었을 때

그 의사가 말했다.

 

"수술비용은

7천 6백원입니다."

동생을

살리고 싶다는

소년의 사랑이,

 

단 돈

7천 6백원으로

꿈 같은 기적을 산 것이다.

 

어머니의

기도를 듣고

동생을 살리기 위해

 

돼지저금통을 뜯어

기적을 사러 간 소년도

장하지만,

 

이 사연을 듣고

기적을 7천 6백원에

만들어 준 약사의 동생인

 

외과의사가

더욱 존경스럽고

자랑스럽게 느껴진다.

 

기적이란

하늘에서 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나와 당신,

우리가 만들어가는

것이다...!!

 

-좋은글 중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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