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악석(看無惡石)/수석자료와정보

해석 - 물양석과 기름양석(1)

용흥 2015. 9. 4. 19:35

해석 - 물양석과 기름양석

                                                                                                                    

 수석을 시작한지도 10여년이 넘어가지만 해석은 강석과 다른 부분이 있어 시행착오를 겪어 가며 해석을 배우게 되었다. 그중에서도 힘이 들었던 과정이 양석이다. 어떤 돌이 양석이 되는지... 어떻게 해야 색이 나오지... 지금도 잘 모르지만 5년 이상 해석을 하다 보니 지금은 양석의 재미가 솔솔하다.

 

양석을 모르고서는 수석의 묘미를 느낄 수 없으며 그 해석이 가지고 있는 100%의 매력을 표현할 수 없다. 그리고 아무리 좋은 돌도 양석의 과정이 없으면 명석이라 말할 수 없다.  강석은 5년, 해석은 3년 이상이 되어야 비로소 고태의 풍미를 느낄 수 있다고 말한다. 그만큼 양석은 단기간에 걸쳐 이뤄지는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을 두고 이루어지는 것이다. 양석이 안 된 수석은 10년이 지나도 햇돌과 같으며 그릇된 양석법으로는 본래의 색을 잃는 경우가 생긴다.

 

물양석은 강돌의 양석법으로 말하자면 햇볕양석이 되나 해석을 물통에 푹 담겨 햇볕이 아니더라도 실내에서 양석이 가능하니 햇볕양석이 아니라 물양석이라 칭하였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말하지면 물앙석을  6개월정도는 한 후에 기름양석의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또한 주기적으로 기름양석과 물양석을 반복해야 불순물인 철분 및 이물질이 완전히 빠져 나가 본래의 색이 나타난다.

 

동해안의 일광, 주전, 태종대 이외에도 여러 산지가 있지만 석질, 문양, 칼라가 뛰어난 산지를 선호하고 지리적으로 가깝다 보니 여타 산지에는 몇 번 가 보지 못한 연유로 해석의 지식이 여러모로 부족함이 많다.

 

물양석

해석을 취석을 하면 기본적으로 깨끗이 세척한 후 양조식초에 1~2일 담겨두어 해석에 묻어 있는 따개비(석회질성분)등 이물질을 제거한다. 빙초산에 물을 희석시켜 사용하는 경우도 있으나 피부와 닿으면 심한 염증을 일으키는 화공약품이기에 사용에 주의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돌피부에 배여 있는 때와 염분을 제거하기 위하여 민물에 담그는데  보통 1~2주 정도이다. 기름양석을 좋아하시는 분은 이 시기부터 기름양석에 들어 갈 것이다. 해석의 경우에는 염분이 제거되어 감에 따라 흐릿한 문양이 장시간 물에 담가 놓으면 그 문양이 점점 뚜렷해지는 것을 알 수 있으며 주기적로 물을 갈아주면서 돌과 물통에 뭍어 나오는 이물질을 닦아 내야 한다. 어느 수석가게처럼 돌을 끓는 물에 담구는 일이나 산화된 돌이나 깊이 박힌 물때 제거를 위해 묽은 염산을 처리하고 스타킹 등으로 마찰하여 양석을 시키기도 일은 피해야 한다.

 

가장 주의해야 할 점은 양석을 빨리 시키려고 지나치게 강한 일광을 오랫동안 받으면 깔끔하게 나와야 할 문양이 티눈처럼 지저분해 지는 경우이다.  실내조명, 형광등 아래에서도 양석이 가능하지만  햇볕과 그늘이 지는 장소가 좋다. 실외보다는 실내가 좋으며 실내보다는 처마가 있는 곳이 좋다. 물양석이 유용한 해석산지로는 주전, 일광, 태종대 순이며 주전해석은 양석이 안 되기로 유명하기 때문에 가급적 밝은 톤의 해석을 취석 해야 한다.

 

기름양석

물속에 1~2주 담근 둔 해석을 꺼내어 베이비오일을 바르는데 기름이 배어먹는 상태를 보아가며 다시 바르기를 반복한다. 석질에 따라 다르지만 보통 10회 이상 반복,  돌이 더 이상 기름을 받지 않고 뱉을 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그래서 아예 기름통에 담겨 두는 분들도 많다. 기름양석은 일정수준 이상의 경도와 수마가 좋은 해석이 그 효과가 뚜렷하며 경도가 떨어지거나 거친 해석은 오히려 색상을 탁하게 하고 문양을 퇴색시키는 경우가 대체로 많다. 특히 수마가 안 된 일광의 백칼라와 작업으로 나온 산화가 된 해석은 오일 터치를 하지 말고 물양석으로 깨끗이 손질해야 한다.

 

기름양석은 삼투현상을 이용한 방법으로 식물성오일(베이비오일, 동백오일)을 사용, 주기적으로 기름칠 해주면 염분 및 철분이 빠져 나간다.  일반적으로 베이비오일을 가장 많이 사용하며 마트, 화장품가게, 수석가게에서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  동백오일은 100% 불순물이 없는 정제 된 일본산이 좋으며 국내산 동백오일은 끈적거림이 남아 베이비오일보다 사용하기가 불편하다. 일본산 동백오일(72ml 15,000원)은 고가이긴 하지만 끈적거림과 번질거림이 없어 양석이 된 해석의 마무리용으로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구입 가능)

 

마지막으로 양석이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손으로 돌의 표면을 문질러서 오일을 벗겨 내면 고태미가 난다. 주전해석은 처음 취석을 해 물을 묻혔을 때와 다르게 기름양석을 하면 처음에는 탁하나 양석이 되면서 서서히 맑아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글쓴이: 月山 안종오/(무찰수석에서 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