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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서 유머날린 할머니

용흥 2014. 7. 25. 22:06

 

 

지난 토요일 5호선 개(리)롱역에서 지하철을 탔습니다.

술먹을려고 친구들 만나러 가는 길이라 일부러 탔지요.

그런데.. 조금 있자하니 할아버지 두분과

할머니 세분(등산복차림)이 타셔서 노약자석을

점령하시더만 그때부터 걸쭉하게 얘기가 흘러나오는 겁니다.

그중 단연 목소리 크시고 주위 절대 눈치안보시는 할머님

한분께서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시는 것입니다.

 

 

"여여 이거봐, 여자가 50대가 되면 워떤주 알어 ?"

"몰라~"

=> 아 목소리 디게 크시네, 할머니 너무하신거 아냐 !!

"이쁜년이나 못생긴년이나 마찬가지야"

"그나이에 어디서 써먹겠누 호호호"

=> ㅎㅎ 그런것 같네, 근데 저할머니 완죤 할머니 강호동이다. -.-

 


"그럼 60대가 되면 ??"

=> 나도 모르게 그쪽으로 신경이 쏠~~~

"배운년이나 무식한년이나 마찬가지야"

"늙으면 다 까먹지 호호호"

=> 주변시선 집중되기 시작, 할머니 힐끗 주윌 보시더니 더욱 탄력받음

 

 

"자자 그럼 70대가 되면 ??"

=> 저 완죤 몰입.. 귀 쫑긋

"있는년이나 없는년이나 마찬가지야"

"돈싸가지고 저승 갈까 ?? 호호호"

=> 우스개이면서도 먼가 심오한 철학이~~~

=> 여기저기서 키득거리고 암튼 지하철 시선 완죤 장악

 

"그럼 80대가 되면 워떤디 ??"

=> 엄청난 기대감에 몸이 떨리기 시작했습니다...

"그건 말이지...."

"산년이나 죽은년이나 마찬가지야"

=> 순간 지하철 완죤 뒤집어 졌습니다


저 태어나서 저렇게 연로한 분께서 저렇게 재밌게

얘기하시는거 첨 봤습니다.

노년기 여성의 비애라고 할까 다소 씁슬한 구석이

나중에 느껴지긴 했지만 암튼 그 당시에는 단연

최고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