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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a Furtiva Lagrima from L'ELISIR D'AMORE [sung by Luciano Pavarottti]

용흥 2015. 8. 20. 17:36

 

 

 

『사랑의 묘약[L'Elisir d'Amore]』의 감상

도니제티의 희극 오페라 '사랑의 묘약' 은 주인공 네모리노가 아디나의 사랑을 얻을 수 있다는 약장수의 말을 믿고 포도주로된 술을 묘약으로 알고 사서 마신다. 네모리노는 자신의 사랑을 바다를 향해 흐르는 시냇물에 비유한다. 시냇물은 바닷물에 닿으면 자신을 상실하게 된다. 그렇듯 대상에게 완전히 몰입되기를 바라는 네모리노에 반해 아디나는 멋있는 군인인 벨코레와 결혼하기로 약속한다. 다급해진 네모리노는 묘약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하여 약값을 마련하기 위해 벨코레의 군대에 입대하려고 한다. 네모리노의 진실을 알고 감동을 받은 아디나는 마침내 네모리노를 사랑하게 된다. 네모리노는 묘약의 힘이라 생각하고 기뻐하지만 실은 신실한 사랑의 힘이었던 것이다. 묘약은 바로 깊고 진실한 사랑 그 자체인 것이다.

 

이는 오페라의 대략적인 줄거리다. 오페라의 앞부분에 아디나가 '트리스탄과 이졸데'의 사랑 이야기를 읽는 장면이 나온다. 트리스탄과 이졸데는 고트프리트의 소설 에 나오는 주인공들로, 실수로 사랑의 묘약을 나눠 마셔서 두 사람은 어쩔 수 없이 연인되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오페라 '사랑의 묘약'은 가짜 약으로 진실한 사랑을 찾게 되고, 소설 '트리스탄과 이졸데' 는 진짜 약으로 가짜 연인을 만들었다. 유머스러운 설정에도 불구하고 진실한 사랑을 찾게되는 앞의 이야기나, 사회적 규범과 가치에 자신들의 사랑을 희생하는 뒤의 이야기는 그 결말이 비슷하다. 사랑에는 여러 가지 형태가 있고 그 과정도 저마다 다르겠지만 사랑은 모름지기 진실과 순수인 것이다.

 

묘약을 마시면 사랑을 얻게 된다고 믿는 네모리노의 순진함과 실수로 인해 사랑에 빠지는 연인들이 다 무척 낭만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누구나 한번쯤 가짜 약을 마셨거나 실수로 진짜 묘약을 마셨더라도 사랑에 대한 것은 바로 인간적의 느낌을 들게 한다.

 

사랑에는 어떤 의미로든 실수는 있었을 것이다. 그 실수란 말의 의미를 곰곰히 생각해 보면 마음을 편안해진다. 실수란 '돌이킬 수 있는 여지'가 이미 포함되어 있는 것이다. 보통 사랑에 빠진 사람이 자신의 실수를 깨닫는데는 그리 긴 시간이 걸리지는 않는 것 같다. 그러나 깨닫고 인정하는 일이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통이 될 수도 있다.

 

그리움과 설렘이 다 소멸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정말 쓸쓸한 일이다. 아직까지 그리움이 남아있고 가슴이 메어 올 때…… 그래서인지 가끔은 말도 안되는 줄 알면서도 우리는 『사랑의 묘약』을 마시고 싶어하는 것 같다.

 

사랑을 말하기에는 아직 나이가 어릴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랑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랑은 인류의 영원한 주제이고, 게다가 비록 할아버지가 될지라도 여전히 사랑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사랑이란 주제는 낭만적이다.

 

 

Una Furtiva Lagrima from L'ELISIR D'AMORE [sung by Luciano Pavarottti (한글 자막 포함)]

https://www.youtube.com/watch?v=YOA0mxmSfs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