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따스하게 하는../사는이야기와유머

나이트클럽..끌려가는 아줌마

용흥 2014. 8. 21. 04:24

 

 

 

푸하하핫..
한 일주일 전 쯤에 수원에 뭐 나이트클럽에 떴습니다.

물론, 박서방이 아닌 다른 남정네들도 있었습니다. 뭐 연인관계는 아니고
사업적인 관계도 아니고..하여간 영양가 없는 모임이었습니다.
 
여러분은 아십니까 ?
수원에 가면 뚜껑이 확 열리는 나이트클럽이 있다는 것...
아니, 글쎄요...밤 12시가 되니까 천장 뚜껑을 확 열어제끼고 거기다가
눈을 (물론 가짜 눈이지만) 확 뿌려주는데...거 작정하고 뭔 일 저지르러
간 사람들은 그냥 자빠지게 생겼습니다.
 
요일은 다르지만, 어떤 요일에는 돈도 뿌려준대요. 한번 가보실라우?
내가 뭐 거기 나이트클럽 홍보요원은 아니고 내 생전 그런 요상한 클럽은
처음 가본거라서 신기해서 지껄이는 것이니 다른 오해는 절대로 하면
아니되옵니다.
 
어머어머..이런 불량스러운 표현을 하면 어쩌냐고요 ?
그냥 지우개로 지우면서 읽으면 되잖아요. 날도 더운데 이정도야 뭐..
 
하여간, 저는 높은 구두를 신고 간 관계로 (아니, 톡 까놓고 얘기하자면
춤을 못추는 관계로 ) 자리를 지키고 앉아 있는데 그 넓은 홀에 얼마나
볼 것이 많은지 진짜 눈동자 굴려 가면서 여기저기 쳐다 보느라 눈알이
빠지는 줄 알았습니다.
 
12시가 넘어가니까 웨이터 손에 이끌려 여기저기 팔려 다니는 심봉사
딸 짝퉁들이 어찌나 많던지...

 

아니, 그 아줌마들은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테이블 저 테이블 옮겨
다니며 술을 홀짝거리는 거래요?

분명히 끌려가는 분위기인데 손을 빼려고 강력히 반항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살려달라고 애걸복걸하는 것도 아니고, 이거 완전히 끌려가는 걸
즐기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그러니까 그런 일도 생기는 것이겠지요?
어떤일 ? 아래에 벌어지는 일들.

내 뒤에 앉아 있던 어떤 아저씨는 단골 웨이터를 10분 단위로 불러대더군요.
이유야 뭐... 데려온 아줌마가 마음에 안들어서이겠지요?
얼마나 자주 불러댔는지 제가 그 웨이터 이름도 기억해요.
아마, 로또 였을 거에요.
 
그 로또가 와서 그러더라고요.
 
"사장님 ! 이번이 3번째거든요. 마지막입니다."
"그려.... 이번에는 좀 젊은 아줌마로."
"아..네..아까도 사십대 초반이었는데.."
"나이만 사십대 말고 몸매도 사십대로 해 줘..알았지?"
"아..네..그럼 제가...또.."
"알았어. 내가 섭섭치 않게 챙겨줄게.."
 
오모나. 뭐 이런 해괴망칙한 토킹이 버젓이 이루어지고 있답니까?
귀를 여전히 쫑긋 세우고 듣는 여울샘...
더이상은 없더구만요. 좀 더 진한 대화를 원하노라.
 
그러나, 그게 끝이 아니었습니다.
불과 30분전에 다른 남정네와 놀던 아줌마가 이번에는 내 뒷 좌석에 앉아
맥주를 홀짝거리는 겁니다.
얼러리여~ 분명 아까 그 아줌니는 이 아저씨들 반대방향 테이블에서
홀짝거리고 있었는데..뭔일이랴 !
 
그리고, 늦은 밤. 집에 가려고 자리를 털고 일어나는 순간, 내 눈은 또 한번
홀까닥 뒤집어졌습니다.
 
아니, 아까 그 여편네가 이번에는 홀 끝에 아저씨와 부둥켜 안고 있는 것이
보이지 않습니까?
복이 많다고 해야 하는겨?
아니면, 정말 오늘밤, 투데이 원나잇스텐드인지 뭔지를 꿈꾸며 집을 박차고
나온것이여?
 
아, 모를 일입니다.
 
그놈의 돔 나이트클럽, 인테리어는 정말 끝내주게 좋더구만요.

도대체 리모델링 비용을 얼마나 쳐바른거야?
 
그런데, 2층으로 잡혀가는 여인들은 또 뭡니까 ?
 
2층은 홀도 아니고 룸이었어요. 룸 ..........룸에서 뭐한다냐?
 
아, 거기에 못 끌려가서 원통해서 그러는 거라고는 절대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전요 뚱뚱하고 못생겨서 부킹도 안될거에요. (헤헤, 일행이 있으면 부킹 절대로

안되는 나이트클럽의 건전한 부킹문화...대한민국은 참 동방예의지국입니다.)
그렇지만, 주제도 모르고 부킹에 목 매다는 아줌마들 진짜 많더군요.
 
왜, 그놈의 나이트에는 남정네가 아니고 아줌마가 더 많은 거에요?
 
여기저기 불려다니는 아줌마!
뭔 생각으로 그러는 건지, 말 좀 해봐유.
 
홀딱 벗고 나오는 사람들이 있다고 해서 기다렸는데... 홀딱 벗지는 않고 살짝
벗은 ... 아니 슬슬 벗는 남정네가 나오기는 하드만요.
 
내가 뭐 아가씨도 아니고..그정도는 잽이 안되지 않겠어요?
 
푸하하하핫.....
 
그럼, 그 늦은밤 나이트클럽에 가서 남은 것은 뭐여 ?
그 나이트에 가서 남은 것은 여기저기 끌려가는 아줌니들 구경하는 것이
젤로 많이 남았습니다.

 
다음날, 몹시도 피곤해 하는 이 여인에게 친정엄마가 전화를 하셨습니다.
뭐, 매일매일 특별한 용건이 없어도 우리는 항상 긴한 얘기를 하는 것 처럼
심각하게 통화를 합니다.
 
먼저 엄마가 말씀하셨습니다.
 
"뭐여. 목소리가 왜그래? 감기왔냐?"
"아니."
"그럼, 젊은게 목소리가 왜그래?"
"엄마! 나, 어제밤에 나이트클럽에 다녀왔어. 그래서 너무 피곤해?"
"뭐여? 지랄이네 정말. 네 나이면 그 곳에는 할머니 아니냐? 애비도 알아?"
"당연히 애비도 알지. 내가 몰래갈 간이나 지니고 있나 뭐. 나이 오십이 훨씬 넘은 것
 같은 아줌마들이 엉덩이만 살짝살짝 흔들며 얼마나 잘 노는데 나이타령을 하고 그러셔?"
"그래서? 너도 그렇게 놀았냐?"
"아니, 나는 높은 신발 신고가서 그냥 앉아서 구경만 했어. 그런데 엄마!
 거기 진짜 웃기다? 아줌마들이 여기저기 막 모르는 남자들 테이블에 팔려다녀.
 손 잡혀 끌려가는걸 즐긴다? 아니, 영광으로 아나봐."
"새삼스럽게 그런 얘기는 뭐하러 하냐? 원래 예전부터 그랬어."
 
어머나, 우리어머니는 도대체 모르는 분야가 없으십니다.
 
"엄마!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야야~ 내가 조직생활을 얼마나 했는데..귀는 폼으로 달고 다니냐?
 꼭 가봐야 아는게 아니지..들은풍월이 100단이야... 내가 너만큼 몰라서
 입 다물고 있겠냐?"
"그려? 하여간... 거기 나이트에 진짜 웃기는 일 많더라고. 여기저기 짝짓기
 나온 발정난 개들도 아니고 뭔일이야.."
"뭔일은 무슨..인생이 원래 그런거여. 그런데 너 말이다. 다음에 또 한번
 거기 갔다왔다는 얘기 들리면 그때는 알지?"
"응. 그런데 이거 엄마가 뒷조사 해서 알아낸게 아니고 내가 그냥 순순히
 불었어. 그런데 왜 혼내?"
"따지긴...하여간 그런데 견학은 한번으로 족한거여. 알았지?"
"네... 견학... 켁켁켁. 거기가 무슨 견학이야.."
"시끄러워... 그런데 나 왜 전화했냐?"
"그걸 나한테 물어보면 어떡하우?"
"끊어. 생각나면 다시 할테니까..괜시리 엉뚱한 얘기해서 헤깔리게 하고
 난리야... 끊어."
 
끊으시구랴... 나야 뭐... 헤헤헤.
제가 뭐 잘못했나요?
 
이상 끝.

 

[여울샘 이야기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