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무악석(看無惡石)/수석자료와정보

일생일석 명석에 대하여...

용흥 2014. 7. 12. 13:13

일생일석 명석에 대하여......

무찰수석에서 발췌

하늘이 내려준 돌, 자연이 준 최고의 보석, 이 보다 아름답고 감명을 받은 적이 없는 최고의 석, 꿈속에 나타나는 이상적인

돌.........................
이른바 명석에 대하여 수석인 이라면 한번쯤 동경의 대상이 되었을 그런 돌을 탐석하고픈 욕망이 있을 것 이다. 사실 누구나 그건 희망을 갖고 탐석에 나선다. 그런 희망이 있기에 탐석의 재미가 배가 되는 것이다.


나도 수석 전문인은 아니지만 나름대로 삼십년을 넘게 해왔다. 그 동안 내가 보기에 좋아서든지 나름대로 명석류에 속한다고 생각되는 석을 집에 갖고 와서 전시하며 보았으나, 시간이 지나며 싫증이 나고, 무언가 말할 수는 없지만 부족한 그 무엇이 있는 경우가 대부분 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수많은 수석 전시회나 수석 책을 보아와도, 아 정말 좋구나 라는 석은 많이 보아왔지만 과연 명석이라는 석은 아직 보지 못했다. 내 자신이 명석에 대한 개념이 없어서 그런지.....................................
세인들이 말하는 명석은 나름대로 특색이 있으나, 과연 그것이 진정 명석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얼마 전 알고 지내는 서울 수석회 한분이 나를 수석계의 원로라는 집으로 안내하였다. 그 분은 아마 우리나라 수석계에서 잘 알려진 분이다. 아담한 거실에 잘 진열되고 가지런하게 정돈된 석이 중간 중간에 놓여져 있는 분재와 잘 어울린 거실이었다. 강석, 해석은 물론이고 멀리 리비아산이라는 석등 다양하게 진열되어 있었다. 본인이 직접 탐석한 것도 있고 구입한 것도 있었다.  

자연히 석에 대하여 이야기 하다가 명석에 대하여 이야기를 하게 되었다. 우리들 중 한분이 집안 거실의 석을 보면서 『정말 좋은 석이 많군요, 하나하나 모두 명석입니다』라고 예의를 갖추어 말을 했다. 이 말에 원로님은 『명석이라고요...글세요!! 이런 석이 명석이 될 수 있을 런지....』 우리들은 그분이 겸손함을 익히 아는 것이라 『 저가 보기에는 명석 같습니다, 선생님은 겸손의 말씀입니다』라고 말했다. 사실 진열된 수석 하나하나 보면 쾌 오래된 수석책에 소개된 진품들이 많았다, 내가 보기엔 이정도면 명석의 반열에 들어가지 않는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그런데 그 원로는 명석이 아니라고 한다. 그러면 과연 어떤 석이 명석일까?? 세인들이나 또는 전문가가 말하는 명석은 어떤 석일 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나는 어느 수석 책 아마 장준근저 “정통수석취미”에서 송대 송원장이 한말이 생각났다. 즉, 『단정히 바라보면 비로소 산하를 보는 기분이라,, 비와 이슬은 그 봉우리 아래 있으니 어찌 초목이 번성하는데 부족함이 있겠는가,,, 머리를 들어 우뚝이 솟은 봉우리을 보자하니 지극히 높고 가파로우며 반드시 그 밑에는 신선한 물이 있음을 알겠다......................』 그래서 나는 진열된 석 중 비슷한 석을 가리키며 『송나라 송원장이 말씀하신 그 명석 같이 생겼습니다. 이런 석이 명석이 아님니까??』 원로는 빙그레 웃으시면서 『그렇게 봐 주시니 고맏군요. 하지만......』  

우리들 각자가 명석에 대하여 나름대로 말을 하기 시작했다. 『명석은 누가 보아도 감탄을 아끼지 않는 잘 생긴 돌이다』 『살아있는 돌 즉 살아 있는 것으로 대화가 가능한 돌』 『돌을 바라보면 볼수록 그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그런 신비스러운 돌』 등등 토론의 장이 벌어졌다 . 나는 이분들 중에서 수석 후배고 또한 나이도 어린 편이라 그분들이 이야기 하는 것을 가급적 조용히 경청만 하고 있었다


이런 토론이 계속되고 있을 때 원로님은 조용히 일어나 뒷방에 있는 장롱을 열고 헝겊으로 싼 석을 갖고 오시며 우리 앞에 펼쳐 보였다. 청 초코 계통의 형석으로 사람이 좌불하여 않아있는 모습 같이 보였다. 『사실 나름대로 나는 이석이 가히 명석은 아니라도 이 집안에 전시된 모든 석을 어느 누구에게 주더라도 이 석만은 줄 수가 없어 애지중지 하고 있는 석입니다, 35년 전 충주에서 탐석한 눔 이예요, 그동안 많이 탐석을 했으나 아직 이 만한 석을 보지 못 했습니다』 나는 유심히 그 석을 보았다. 과연 높이 30센티 내외로 보이는 석이 마치 부처와도 닮아 보였다.  

나는 선배들 앞에서 감히 물어 보았다. 『선배님은 저 석이 명석이 아니라면서 왜 비단포대로 싸서 장롱 깊이 보관하고 계십니까. 그리고 좋은석은 집안에 전시하여 보고 또 보고 감상하며 즐겨야 하지 않을까요?』 원로님은 그 석을 잔잔히 살피며 말을 이어나갔다.

『사람이든 사물이든 정말 자기가 아끼고 좋아하는 것은 감추고 싶은 본성이 있는가 봅니다, 사실 나도 저 석을 거실에 전시하여 놓아보면 여기 전시된 모든 석은 눈에 들어오지 않아 치우고 싶은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전시하지 않고 가끔 이렇게 장롱에서 내어 보고 다시 넣고 합니다, 나도 내 나름대로 생각하건데 경험에 비추어 일생일석이니 명석은 어느 한순간에 마음의 감명을 받아서 그 때 그 시절에는 일생일석 명석이지 그것이 영원히 일생일석이 될 수 없다고 봅니다,』 원로는 그 석을 이리 저리 손으로 어루만지면서 말하기를『진정, 일생일석 명석은 마음속에 바라고 희망하는 그와 같은 석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비슷한 석을 득하여 마음의 나래를 펴서 그 석에 마음의 옷을 입히는 것이라고 저는 생각 합니다』  

마음으로 바라는 석과 같지 않더라도 비슷한 석을 탐석하여 그 석에 마음에 바라는 모습을 부어주라는 그 분에 말씀에 한편으로 공감이 가기도 했다. 사실, 저도 여러 수석인을 만나고 대화도 나누었지만, 지금까지 이석이 나의 일생일석 명석 이라고 주장하는 분을 보지 못했다 . 다만, 조금 미흡하지만 그런대로 보고 있다든지 또는 지금까지 탐석한중 제일 좋다고 한다든지................

오늘 일생일석 명석 이라는 말에 대하여 이 선배님의 말씀에 한번쯤 귀를 기울여 생각해 보고 나름대로 명석에 대한 그 의미를 재 정립해 보는 것도 의미가 있어 보인다.                                                                『일생일석 명석은 과연 마음속에만 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