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석의 기준

1. 수석의 3요소

처음 초보자 때에는 같이 합동 탐석을 나가서 취석한 것을 갖고 와서 묻는 것을 보면

나름대로는 이쁘다고 생각하여 선택하였겠지만 보통은 아무런 쓸모없는 몽돌의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것은 막연히 멋있고 이쁜 돌을 해야 되겠다고 생각을 하였지만 수석의 기준에 대하여

전혀 모르기 때문에 생기는 일이다. 그러면 수석의 기준은 무엇인가. 가장 기본적인 것을

우선 생각하여보자.

인간이면 누구나 행복을 추구할 권리를 갖고 태어났다. 그러하듯이 수석이라 하면

기본적으로 아름다워야 한다. 그 동안 수석인들이 경험과 연구를 거듭하여 체계화 하여

놓은 것이 수석의 기준이다.

보통은 수석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 하여도 그 기준대로 한다면 누가 보더라도 그 돌을

보면서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는 것이다. 우선은 우리가 조각품을 보더라도 쉽게 부서지는

것이나 목각 조각품 보다는 황동으로 되어 있거나 금속을 되어 있는 것이 왠지 견고해

보이고 가치도 있어 보인다.

수석에서도 마찬가지로 쉽게 부서지는 돌보다는 쉽게 깨지지않고 단단한

돌이 더 아름다워 보인다. 이것을 질감이라고 한다. 다음으로는 색의 경우인데 옅은 색이나

흐리멍텅한 색은 색이 바랜듯하여 지저분해 보인다.

색이 짙어야 가구나 집도 산뜻해보이며 깨끗하고 아름답다. 아무래도 연탄재나 시멘트

색처럼 옅은 색이면 그것을 들여다 보면서 아름다음을 느끼기는 어렵다. 오히려 혐오감을

느끼게 될 것이다.

보통은 질감이 약한 돌이 색이 엷고 질감이 강한 돌이 색이 짙다. 이것이 수석에서도 하나

기준이 되는 색상이다. 다음으로는 조각품이 섬세하게 잘 다듬어져야 아름답다. 대강 적당히

두리뭉실히 만들어 놓으면 아무도 사지 않을 것이다.

수석도 자연의 함축미 즉 축경이 섬세하여야 아름답다. 두리 뭉실하면 몽돌이라 하여

수석으로써 가치가 없다.

이것이 수석의 기준인 형태이다.

지금까지 이야기한 형태, 질감,색상을 수석의 3요소라 하여 이 3요소를 만족하여야 수석이라고 할 수 있다.


2. 수석의 5요소

아무것이나 수석이 되는 것이 아니다. 나아가서는 더욱 가치 있는 수석을 추구하는

경우에는 수석의 5요소라고 하여 주름과 고태미를 포함하여 수석이 갖추어야 할 기준으로

삼는 경우가 있다.

주름이라 하면 돌갗(돌 피부)이 노인네 분들의 이마처럼 주름이 진 것을 이야기 하며 돌의

표면이 밋밋한 경우 보다 주름지면 계곡과 언덕 등 좀더 실감나는 변화를 느낄 수 있다.

고태미는 도자기도 바로 구워내면 생경하여 정감이 덜 가게 되고 오래된 도자기는 은은한

맛을 주어 더욱 정감이 가게 되는데 이것을 고태미라 한다.

수석도 오랜 세월 손으로 애완하여 양석하거나 물양석을 하게 되면 갓 탐석한 햇돌은

생경한 느낌을 주는데 오래 양석된 수석은 더욱 깊이 있는 느낌을 주게 되는데 이것이 고태미다.


3. 고대 중국의 4요소

고대 중국에서는 透(통할투), 준(주름진준), 秀(어름다울수), 瘦(여윌수)를 수석의

기준으로 하여 즐기어 왔으니 투는 돌에 구멍이 있어야 하고, 주름이 지어야 하고,

아름다워야 하며, 뭉뚱하지 않고 야위어야 수석이다라고 하였다.


4. 수석의 五相法

이외에 수석의 五相法이라 하여 책에는 잘 소개되어 있지 않지만 몇몇 수석인들 사이에서

꾸준히 적용하여 사용되오고 있는 기준이 있다.

五相法은 因(인할인), 玄(검을현), 瘦(여윌수), 준(주름준), 穴(구멍혈)을 말한다

간략히 소개하면 인은 수석은 강도가 강해야 하며 바탕이 안정 되어야 하고, 현은 수석의

색깔은 검어야 하고 검은 색은 모든 색을 받아 드리고 포용하여 氣가 살아 있음도 검은 돌에서

많이 느껴진다.

수는 수석은 군살이 없이 여위어야 하고, 준은 수석에는 주름이 있어야 좋다. 돌의 주름은

인간의 피부에 나타나는 연륜과 같아서 세월의 고태미를 풍기고 변화미를 생기게 해주는

원천이된다.

혈은 투와 같은 의미로 구멍이 있어야 좋은 수석이며 단지 透와 비교하여 더욱 의인화 되고

포용 범위가 넓어졌지만 같은 뜻으로 세상의 고통과 연륜이 수석의 혈에 나타났다고 생각한다.

5. 맺는 말

이상과 같은 수석의 5요소나 고대 중국에서 적용하여 왔던 4요소는 과거 산지에 수석이

풍부하였던 시절의 기준이고 최근처럼 산지에 수석이 고갈된 지금에서는 거의 현실성이 없는

까다로운 기준이 되었다.

그래서 현대에서는 형,질,색 3요소를 주로 적용하며 수석의 기준으로 삼아오고 있으며 가능한

이 3요소를 만족하는 그러한 돌을 수석으로 수집하여야 할 것이다. 요즈음은 너무 좋은 수석을

탐석하기 어렵다 보니 3요소 중에서도 질이 아주 좋으면 형이 부족하더라도 취석을 하거나

형이 아주 좋으면 질이 부족하여도 취석을 하기도 하는 경우가 많이 있다.

그러나 아무래도 최소한 3요소는 만족을 시켜야 좋은 수석이라 할 것이고 초보자 여러분도

처음에 배울 때부터 철저히 기준에 적합한 것을 탐석 하려고 노력하여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나중에 고민석(마음에 들지 않아 버려야 할 돌)이 많아지어 다시 산지로 되돌려 보내는

수고를 하게 된다.

오늘은 수석의 3요소 형, 질,색에 대하여 공부를 하였다. 수석취미를 한다고 하면 누가 물어

보더라도 이 3요소는 반듯이 알아서 대답을 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